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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4년 후 주민들이 존경하는 지도자로 남아라.

더김포 | 기사입력 2014/06/08 [10:00]

사설...4년 후 주민들이 존경하는 지도자로 남아라.

더김포 | 입력 : 2014/06/08 [10:00]

6·4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당선자들에게 우선 축하를 건넨다. 아울러 마지막까지 선전한 여러 후보들에게도 그간의 고초를 위로하며 격려를 보내는 바이다. 이제 결과에 대해 승복하는 가운데 패자를 위로하고 승자를 축하하는 자세를 통해 유종의 미를 장식해야 할 차례이다. 이번 선거에 걸었던 국민들의 기대는 결코 어느 후보가 승리하느냐는 ‘결과’가 아니고 구태를 벗어난 공명선거의 실현이었다. 정치권이나 유권자 모두 과연 부끄럽지 않은 선거운동을 해왔는지 겸허한 자세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 한 단계 성숙한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이번 선거결과가 퇴색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 일꾼을 뽑는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라는 초대형 사건이 흐름을 지배했다. 야당은 '정권 심판론'을, 여당은 '정권 수호론'을 내세우며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지방의 현안이나 정책, 공약, 인물에 대한 평가가 실종됐던 것이 사실이다. 거리유세 등 떠들썩한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나름대로 정책대결이란 변화의 조짐도 보였다. 하지만 과거의 적폐를 차단하고 선진적인 선거문화를 정착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지역에 따라 네거티브 혼탁선거 등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판단과 결정을 흐리게 한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깨끗한 정책선거의 실현이 남은 과제임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 정치에 대한 고질적인 불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유권자의 시선은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이제 지방자치의 본뜻을 되새길 때다. 돌이켜 보면 100% 완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름 발전해 왔다. 물론 부작용도 있었다. 선거기간동안 모든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허리도 굽혔다. 그 마음 그 자세라면 4년 동안 주민들은 왕처럼 대접해야 맞다. 다 털고 화합해야 한다. 당선자들은 선거 기간 동안 부르짖은 공약대로 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주민들은 지켜보고 밀어줘야 한다. 선거가 끝났으니 이제 '모르겠다'고 무관심으로 일관 할 게 아니다. 자신이 뽑은 지역대표들이 공약을 재대로 이행하는지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의견을 표출하고 감시하고 비판해야 한다. 그래야 지방자치가 본연의 의미대로 주민 스스로의 힘에 의해 발전 해 나갈 수 있다. 당선자들은 이제부터 개인이 아닌 공인이다. 몸가짐과 마음가짐이 예전과 달라져야 한다. 사회의 지도자로서 품격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4년간 공무담임권을 위임해 준 주민들을 늘 마음속에 새겨야 한다. 그래야 그들의 마음과 눈과 귀, 입이 될 수 있다. 진정한 지방자치는 주민을 위해 일 할 때 완성된다. 선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유권자들의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진실로 국민들이 절실하게 원하는 것을 실천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부·여당은 세월호 사건을 조속히 수습하고 관피아 척결과 공무원 조직의 혁명적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살아나기 시작한 경제회생의 불씨도 살려나가야 할 것이다. 야당도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대안과 정책을 가진 믿음직한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바란다.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선택된 당선자들에게 무소유의 마음을 주문한다. 자칫 사리사욕에 눈멀면 부정부패의 나락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체장의 경우 엄청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직원들의 인사권은 물론 지자체의 예산 편성권과 집행권, 각종 사업의 인허가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모든 권한은 내 지역과 주민을 위해 행사돼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당선자든 낙선자든 선거에서 불거진 지지층과 비지지층의 갈등을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그게 주민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한 길이다. 선거는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대표 봉사자를 뽑는 선의의 행사다. '철천지원수'간의 전쟁이 아니다. 당선자 모두에게 거듭 축하의 말을 전한다. 4년간 올바르게 임무를 다해 4년 후 주민들이 존경하는 지도자로 남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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