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포

사설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버린 취업시장>

더김포 | 기사입력 2009/01/13 [00:00]

사설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버린 취업시장>

더김포 | 입력 : 2009/01/13 [00:00]
“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버린 취업시장 ” 졸업 시즌을 앞두고 취업을 앞둔 졸업생들이 ‘취업전쟁’을 하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에 정규직 취업은 고사하고 아르바이트마저 구하기가 힘든 현실이 됐다. 경기 악화로 경비절감 차원에서 직원채용을 하는 기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등록금까지 대출 받아가며 힘들게 대학을 다니고 졸업을 앞둔 고급인력들이 갈 곳이 없어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학 졸업예정자들이 기업체 ‘인턴’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올 상반기 기업의 채용 예정인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나 줄었다. 예전에는 ‘인턴’직이라고 하면 대학생들이 사회 경험과 직장 체험의 기회로 활용했던 곳이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월 급여가 100만원 안팎에 불과한 ‘인턴’ 직을 대졸자는 물론이고 해외 명문대 출신까지도 경쟁해야하는 시대가 됐다. 그나마도 수백 대 일을 넘는 경쟁률 때문에 인턴일 을 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흔히 말하는 ‘백수’가 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쳐야 하는 것이다. 지난달 초에 한 은행에서 100명을 뽑는 인턴 직에 자그마치 6200여명이 몰렸다고 한다. 이 은행에서는 인턴 직으로 단 6주 만 일하고 정규직 채용 시 가산점이 주어지지 않는데도 각종 자격증까지 가지고 있는 뛰어난 인재까지도 지원 했다고 한다. 또한 한 유명 대기업에서도 지난해 말 500여명의 인턴을 모집 했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수가 대학졸업자 이상 이었다고 한다. 그나마 인턴 직을 뽑을 때 대학졸업자도 뽑는 기업은 나은 편이다. 다른 유명 대기업은 재학생들로만 지원 자격을 제한했다가 대졸자들의 항의가 빗발쳐 제한자격을 변경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인턴자리도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 버렸다. 결국 고용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채 100만원도 안 되는 인턴 급료를 받기위해 고급 인력들은 일자리를 찾아 헤맨다. 지금이야말로 일자리 창출이 가장 필요한 때 인 것이다. 청년 일자리가 넘쳐흘러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가 건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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