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포

조한승의 망원경

열길 물속은 알아도....

강주완 | 기사입력 2013/03/06 [13:30]

조한승의 망원경

열길 물속은 알아도....
강주완 | 입력 : 2013/03/06 [13:30]

 밤에 길을 가다가 사람을 만나면 가장 무섭다고 합니다. 돈을 노린 아들이 아버지와 형을 죽인 일이 몇일전에 있더니 구정 전날은 윗층에서 시끄럽게 군다고 아래층 사람이 두사람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얼마전에는 애기가 자주 운다고 죽여 버린 철부지 부모도 있었습니다.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아예 모르는 사람이 그런 나뿐짓을 했다면 몰라도 아주 가까운 사람이 그런 나뿐짓을 하니 정말 알다가도 모를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대부분의 속담이 그렇긴 하지만 이 속담이야말로 살아갈수록 정말 맞는 말 같습니다. 그건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그만큼 많은 상처를 받았고, 또 앞으로도 받을 것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속을 알수 없는 사람일수록 실제 속내는 겉보기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일본사람들은 절대 속을 안 준답니다.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속을 잘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모두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겉과 속이 다른 가면을 쓰고 사는 사람, 겉으론 착한척, 정의로운척, 고고하고 깨끗한척 즉 척병이 걸린 사람 같지만 가면을 벗겨보면 누구보다도 사악하고 비열한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뒤늦게 가면을 벗기고 실체를 알고 나면 그 충격으로 털썩 주저앉게 됩니다. 그때에 후회한들 이미 늦었습니다. 엎질러진 물이요 깨진 유리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 가면을 쓴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누가 가면을 썼는지 구별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드러내 놓고 나뿐짓을 하면 조심하고 피할수나 있지만 가면을 쓴 인간들은 평소 행동이나 겉모습은 모두가 좋아보여 구별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토록 믿었던 그이가 그렇게 나뿐 사람인줄 알았을 때 받는 그 충격은 정말 끔찍합니다.

요즘 국무총리, 헌재소장등 그야말로 대단한 사람들의 가면이 벗겨지자 모든 국민들은 실망이 적지 않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높은 사람들의 가면이 벗겨질 예정입니다. 우리 주변에도 가면을 쓴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불안합니다.

신독(愼獨)즉 남이 보나 안보나 깨끗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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